라이언일병과하기 : 19?) 발기부전 때문에 여자친구가 바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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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4 16:26
또래 친구들은 여자 손길만 닿아도 맛조개처럼 발딱발딱 기상한다는데,
나는 악마 새끼가 소중이 영혼만 싹둑 잘라갔는지 제대로 반응을 안 함.
태생부터 성 기능에 하자가 있었으면 ‘수명 연장 개꿀~’ 하면서 납득이라도 할텐데.
이건 뭐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까 여자가 되었습니다~ 같은 삼류 소설도 아니고 시발.
여자친구도 처음에는 ”괜찮아~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그럴 수 있어!“ 위로해 주더니
이제는 저가 매력이 없어져서 그렇냐고 자책을 하더라.
평소엔 입으로 해 주지도 않던 여자친구가 유튜브 보고 기술을 배웠는지
혓바닥을 열심히 굴리면서 ”으빠, 어때? 좋아? 서?“ 애달픈 노력을 하길래
”어! 장어 온다! 온다! 안 오네.“ 이 지랄 했다가 태국 갈 뻔했음.
비뇨기과 가서 상담도 해보고 전립선 마사지 인가 그것도 해봤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더라. 여자친구가 진지하게 본인이 매력 없어서 그런 거냐고 묻길래
절대 아니라고, 나는 너 동공만 봐도 흥분한다고 했음.
”그럼 왜 안 서는데?!“
아, 시발 그걸 모르니까 내가 지금 이러고 있는 거 아니냐 하고 따지고 싶었지만,
자물쇠가 무슨 잘못이 있겠냐. 원인 불명으로 고장 난 열쇠 잘못이지.
보물상자를 열지 못하는 열쇠는 가치가 없는 게 현실인데.
”아, 나도 몰라. 오빠 알아서 해!“
옷이랑 가방을 챙겨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는 여자친구를 차마 붙잡지 못했다.
그날따라 마포대교 다리에 새겨진 문구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
그나마 오랫동안 알고 지낸 부랄친구 놈한테 전화해서 술한잔 하자고 했음.
집 근처 포차에서 친구 놈이랑 만나서 이런저런 문제 때문에 골치 아프다고 하니까
티모년 웃음소리 마냥 존나 쪼개면서 심영 성대모사 하더라.
개새끼가 쓸데없이 잘해서 나도 모르게 육성으로 터짐.
”야, 진짜 어떡하냐. 이제 20대 중반인데. 시발.“
”자극이 부족한 거 아냐? 아니면 여친한테 매력을 못 느끼거나.“
인터넷에 검색해도 나오는 건 병원 가서 진단받으라는 내공냠냠 글밖에 없는데,
난치병 걸린 환자들 심정이 어떤 건지 조금은 와닿더라.
술에 잔뜩 취해서는 무작정 여친 집으로 갔음.
차마 초인종 누를 용기가 없어서 문 옆에 기대앉아 있으니까
밑층에서 누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길래 허둥지둥 윗 층 계단에 숨었음.
”오빠~ 오늘은 자고 가~“
”그럴까? 밤새 운동도 하고~“
여자친구가 낯선 남자랑 끈적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집으로 들어가더라.